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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bc 뉴스 [2/24 열린세상 오늘] 마음포차에 들러 '마음방역' 하세요

관리자 | 2021-03-04 | 조회 585

[인터뷰1] 차 바우나 신부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장 -마음포차에 들러 '마음방역' 하세요 

 

 

 

2/24 차 바우나 신부 "사람은 죽고 싶은 마음보다 말하고 싶은 마음 더 커"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 있습니다.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서종빈 앵커

○ 출연 : 차 바우나 신부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방역 위해 명동 1898광장에 포차 열어

메뉴는 어깨피자와 좌절마라탕, 디저트는 마음크림

죽고 싶은 마음보다 말하고 싶은 마음 더 커

어려운 시간, 함께 연대하고 위로하면 희망 찾을 수 있어


[인터뷰 전문]

모레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죠? 물리적 방역과 함께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 그리고 코로나 블랙까지 치유할 수 있는 심리적 방역도 함께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되는데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가 이런 심리적 방역을 위한 포차를 열었다고 합니다. 이름도 '마음포차'라고 하는데요.
'마음포차' 운영을 맡고 계신 차바우나 자살예방센터장 신부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차바우나 신부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흔히 우리가 포차라고 하면 술도 마시고 안주도 먹는 그런 곳인데요. '마음포차'는 어떤 곳입니까?

▶맞습니다. 포차라고 하면 흔히 드라마나 영화에서 서민들이 부담 없이 국수 한 그릇 술도 한잔 하면서 고민을 털어놓는 곳인데요. 주인아저씨가 이야기도 들어주시면서 한마디가 위로가 되는 이미지를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마음포차'도 부담 없이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자리로서 그런 따뜻한 소통공간을 만들었고요. 저희는 메뉴들이 입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먹는 메뉴를 주는 그런 '마음포차'를 준비했습니다.


▷마음으로 먹는 요리가 어떤 요리가 준비되어 있고 어떤 안주가 준비되어 있는지 더욱더 궁금해지는데요.
모레부터 시작되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이 물리적인 방역이라면 '마음포차'에서 맞는 백신은 심리적 방역을 위한 것이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그렇습니다. 사람이 몸으로만 만들어진 게 아니잖아요. 영과 육으로 만들어진 사람이기 때문에 심리적인 방역도 반드시 함께 가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대상이라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심지어 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까지도 그리고 내 주변에 있는 사람까지도 이런 위험이 그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죽고 싶다는 마음들이 누구나 조금씩은 있지만 이런 마음이 수면에 떠오르게 되는 비슷한 상황에서 맴도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나 1년 넘게 코로나가 지속되는 상황 안에서, 이런 재난 상황에서는 스스로가 몸과 마음, 정신을 돌봐야 하고 이웃을 더 잘 돌볼 필요가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신부님 말씀 들어보니까 백신접종에 앞서서 심리적인 방역, 심리적인 백신을 먼저 맞고 물리적인 백신을 맞으면 더욱더 효과가 클 것 같습니다.
'마음포차'는 어떤 계기로 해서 열게 되셨어요.

▶코로나 블루를 넘어서 레드, 블랙이라는 단어까지 나오게 됐습니다.
블랙은 코로나19의 암담함, 처참함을 상징하는 건데요. 이 사람들이 블루에서 우울함에서 레드, 분노, 불안에서 아예 좌절해버리는 그런 경지까지 왔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이야기들입니다. 이런 분들이 많아지고 계시기 때문에 직접 만나서 특히나 거리두기가 걱정이 많잖아요.

탁 트인 1898 광장에서 1:1로 함께 만나서 그분들의 마음을 알아드리고 고민을 들으면서 그분들의 불안감을 낮춰드리고 주변 도움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쉽게 오실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가벼운 미술작업과 활동들을 통해서 위로를 드리고자 하기 위해서 이런 포차를 열게 되었습니다.


▷위로를 받게 되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쉽게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코로나 블루, 레드, 블랙. 우울과 분노와 좌절감이죠. 어떤 단계에서 '마음포차'를 찾는 게 좋을까요. 우울 단계에서도 찾을 수 있는 거죠.

▶그렇죠. 몸에 열이 날 때도 생명에 위험이 있기 전에 오는 것, 어쩌면 예방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역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오시면 좋고요. 무엇보다도 누구나 아무나 가벼운 마음으로 오시는 것도 환영합니다.


▷진단을 받고 가라는 말씀은 아니고요. 사실 저도 우울감이 좀 있거든요.
어느 누구나 모두 '마음포차'에 갈 수 있다는 말씀인데, '마음포차' 이야기를 좀 더 해 보겠습니다. 흔히 포차하면 앞서 말씀을 드린 대로 이런 저런 안주들이 많은데 '마음포차'에는 어떤 안주나 요리들이 있는지 궁금하거든요.

▶저희는 세 가지의 코스요리를 준비했습니다. 오시면 무조건 코스요리를 드셔야 하는 건데 처음에는 어깨피자, 좌절마라탕, 디저트로 마음크림이라는 세 가지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코스요리가 어깨피자, 좌절마라탕, 마음크림. 이렇게 세 가지 코스요리가 있는데 선택할 수 있는 건가요?

▶처음부터 가는 겁니다.


▷'마음포차'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인 메뉴가 좌절마라탕이다. 이런 말씀들을 하시더라고요. 좌절마라탕은 어떻게 만드는 겁니까?

▶좌절마라탕은 과거를 바꾸는 시간여행입니다. 우리가 했던 좌절이라고 하는 것들이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당연히 와야 하는 거지만, 좌절의 문제는 과거의 좌절이 현재의 나를 잡아끄는 게 문제이겠죠. 그래서 그런 것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면서 내 안에 하느님이 언제 계셨는지 어디에 계셨는지를 찾는 작업입니다. 재료들은 사람의 과거를 재료별로 나누는 겁니다.
언제 어떻게 무엇을 누가 이런 것들을 하나씩 보면서 살펴보고 어디에 하느님이 계셨는지를 잘 찾다보면 재료들이 끔찍한 요리가 아니라 근사한 요리로 바뀌는 그런 경험을 하실 수 있게 됩니다.


▷하느님이 계신 재료는 선택을 하고요. 하느님이 안 계신 재료들은 과감하게 떨쳐버리고요.

▶찾다 보면 내가 없다고 생각한 곳에도 하느님이 계시다는 걸 발견합니다. 그거를 함께하는 작업이에요.


▷과거를 바꾸는 시간이 있고, 현재의 나를 잡아끄는 좌절의 문제를 직접 치료하는 그런 얘기군요. 벌써 첫 손님이 다녀가셨다고 들었습니다. '마음포차'에 다녀간 손님의 반응은 어땠나요.

▶아무래도 첫 손님이라서 기억에 가장 남는 분인데요. 청년 배우세요. 이분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분이기 때문에 방송국이나 이런 데 가셨을 때 차별대우를 받아서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하셨어요. 그렇지만 그 안에서 단순한 고민상담이 아니라 내 과거를 다시 한번 신앙적으로 밝게 보면서 아무도 나와 함께 하지 않았다, 하느님도 함께 하지 않았다는 그 과정을 다시 한번 살펴보니까 내 친구의 모습으로 나와 함께 분명히 계셨고, 내 친구의 입을 통해서 말씀을 하셨고 그리고 내가 느꼈던 섭섭한 감정 안에서도 하느님께서도 분명히 나에게 주시는 메시지들을 발견을 하면서 이제는 과거가 의미가 달라지고 현재도 의미가 달라지는 그런 체험을 하셨다고 감사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마음포차'의 주인장으로서 차바우나 신부님께서 손님을 대하실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자살 위기자들 하고 이야기를 할 때 항상 명심해야 하는 말이 사람이 죽고 싶어 하는 마음보다 말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더 크다. 죽고 싶은 마음은 말하고 싶은 마음을 이긴 적이 없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실제로 다리 위나 이런 난간에서 아주 심각한 위기 상황에 있는 분들도 이야기를 들어주겠다고 할 때는 분명히 이야기를 하시거든요. 이거는 꼭 위기자분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바라는 겁니다. 그분의 말을 잘 들어주겠습니다. 당신의 말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경청하고 있습니다. 말씀하라고 그런 태도를 보여주고, 그리고 실제로 그런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가장 손님을 대하는 중요한 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말하고 싶은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것.
세 번째 코스요리 마음그림에 대해서 여쭤보겠습니다.
마음의 상태를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마음포차'에서 시간을 마무리한다고 들었는데요. 이렇게 자기 마음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는 게 어떤 면에서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좌절마라탕 메뉴는 누가 알려주는 게 아니라 누가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 발견하고 차츰 하느님을 납득하는 과정인데요. 이게 자기가 느낀 것을 명료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표현하는 작업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글이나 그림을 통해서 표현하다 보면 내가 몰랐던 것이 무엇이고 내가 원래부터 알고 있던 것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고, 그리고 나 스스로 그것을 확실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작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해야 될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음포차'가 있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나눔자리 벽면에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빼곡하게 붙여 있다고 하던데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쭉 훑어보시면 신부님께서는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지금 나눔자리에는 100여 명 정도의 마음이 담긴 엽서가 보내주시기도 하고 직접 그리고 가시기도 하는 것들이 벽을 채우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참 슬프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슬픈 가운데서도 희망이 솟는 걸 느끼는데요. 하나하나 안타깝고 아픈 마음들이지만 모여 있는 모습을 볼 때는 이것이 우리가 함께 한다면 약하고 아픈 마음은 더 이상 우리 약점이 아니라 서로가 연대하고 서로를 위로할 수 있는 좋은 마음들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안도감을 받고 저도 치료를 받는 느낌을 받습니다.


▷알겠습니다. '마음포차'가 다음 달 27일까지 문을 여는 거죠?

▶그렇습니다.


▷언제든지 가면 신부님을 뵐 수 있습니까?

▶일단은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예약을 받아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요일에는 제가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거고요. 토요일에는 다른 신부님과 함께 예술고민상담소의 예술가 분들과 함께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3079.or.kr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홈페이지에서 예약하실 수 있고, 그리고 제가 여유가 되는 대로 평일에도 제가 앉아 있을 때가 있으니까 지나가시다가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3월 27일까지 매주 금요일, 토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된다는 말씀이고 한마음한몸운동본부 홈페이지에 예약을 하셔도 되고 예약 없이 지나가다가 들르셔도 된다는 말씀이죠.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저도 마음에 방역과 치유가 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차바우나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장 신부님과 함께 '마음포차' 캠페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