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 섭리의 시선으로 바라본 코로나 바이러스 by José Granados 하느님의 섭리의 시선으로 바라본 코로나 바이러스 –(하느님의 창조적 사랑으로 부르심 받은 우리) 작성자: 호세 그라나도스 신부(Fr. JoséGranados) SuperiorGeneral of the Disciples of the Hearts of Jesus and Mary 번역: 손호빈 신부 사순절을 시작하며 우리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의 재앙들, 특히 다섯째 재앙인 지독한 흑사병(탈출7, 14이하)에서 탈출시켜주신 구절들을 다시 읽게 됩니다. 이 구절들은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전염병을 어떻게 직면해야 하는지 새로운 삶에 대한 영감을 전해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집트 탈출은 우리가 직면한 어려움 속에서 “당신 손에 제 운명이 달렸으니…”(시편31,16)라는 시편 말씀을 상기시켜줍니다. 삶과 죽음 모두가 창조주 하느님께 달려 있음을 믿고 사는 사람이라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영향을 받고 있는 지금의삶에도 하느님의 거룩한 섭리가 있음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한 이유와 원인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습니까? 과학자, 의사, 심리학자 그리고 경제학자는 저마다 자신의 분야에서 말할 수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부분적인 시선일 뿐입니다.이를 통합적으로바라보고 궁극적인 견해를 밝혀줄 수 있는 것은 믿음(신앙)입니다. 믿는 이들이 모든 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들은누가 알고 있는지는 압니다. 그들은 그분이 누구인지 알며, 어떻게찾아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우리가 이 어려운 시간을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극복할수 있는지 도와 주실 수 있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겪는이해할 수 없는 일에 대한 “왜?”라는 물음을 “무엇을 위해?”로 바꿔 생각해볼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성 요한 바오로2세는 “구원에 이르는 고통” 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구원 계획은 동시에 하느님나라의 계획이거니와, 이 설계에 있어서 고통이 세상에 현존하고 있음은 사랑을 방출하기 위함이요, 이웃에 대한 사랑의 일들을 탄생시키기 위함이며 인간의 문명 전체를 “사랑의 문명” 으로 변형시키기 위함입니다.” (30항). 하느님의 섭리는 모든 것을 구세주 그리스도를 통해 보여준그 사랑으로 향하도록 우리를 이끕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이 바이러스에 의한 고통은우리 내면에 자리한 그 사랑을 다시금 깨닫고 실천하기 위한 시간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섭리를 믿는우리는 이 고통에 무관심, 태만 그리고 무책임으로 직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지혜로 바라볼 수 있어야합니다. ...........(중략)........... 우리는 먼저 사랑에 눈을 떠야 합니다. ...둘째로, 우리는 사랑으로 부르심 받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세번째로 우리는 사랑으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네번째로, 만약 우리가 시선을 모든 사랑의 근원이자 통로인 하느님께로 돌린다면, 우리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이 사랑을 불러일으키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 왜냐하면 성체성사에는 어떤 바이러스에도 영향을 받지 않으며, 우리의 공동 삶(함께 살아가는 삶)의 무한한 원천인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몸이 있기 때문입니다. ...... 하느님의 섭리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전염병에 맞서 우리가 서로를 자애로움과 창조성으로 서로를 돕는 우리의 지혜, 다시말해 지성적 사랑을 헤아리고 계십니다. 번역문 전체보기 ▼ 2022.03.23 자세히 보기
- 용서: 근원으로 향하게 하는 희망 (2022년 사순 시기를 살아가며) 용서: 근원으로 향하게 하는 희망 2022년 사순 시기를 살아가며 작성자: 호세 그라나도스 신부(Fr. José Granados) Superior General of the Disciples of the Hearts of Jesus and Mary 번역: 손호빈 신부 코로나-19감염병 사태는 우리에게서 미래를 그리고 싶은 마음을 빼앗아갔고,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는 오늘날 희망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왜냐하면 희망은 시련 중에도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입니다. 감염병은 또한 과거 우리에게 영향을 준 상처들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미래를 그리는 것을 어렵게 하는데, 단지 불확실함 때문이 아니라, 상처의 경험이 우리를 짓누르기 때문입니다. 과연 우리는 두려움없이 서로를 다시 안아주며 만날 수 있을까요? 이 질문과 함께 심리학자 마시모 레칼카티(Massimo Recalcati)는 학교로 돌아가는 것에 관하여 이렇게 묻습니다. “다른 사람(친구)을 잠재적 죽음의 위협으로 본 후, 어떻게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또 이탈리아의 한 언론인은 감염병을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감염병은 우리가 더 이상 그것을 기억하지 못할 때 비로소 끝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가 미래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희망으로 과거를 재탄생시켜야 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과거에 얽매여 앞을 내다보지 못할 때,우리는 과거로 인해 절망에 빠져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희망으로 과거를 재탄생시킨 가장 좋은 예는 용서의 체험입니다. 용서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일어난 일에 영향을 미치는 희망의 원천입니다. 비록 우리 안에서 수많은 상처들이 올라온다고 해도 그것이 우리의 고통이나 우리 형제의 고통에 관해 모든 것을 알려주지 못합니다. 하지만 용서는 그 과거를 재탄생시킬 수 있는 희망이 됩니다. 사순 시기는 우리가 이 “남겨진 희망”(backward hope)을 발견하고 실천해 보도록 초대합니다. 사순 시기의 특징은 ‘기도, 자선 그리고 단식’ 입니다. 용서는 이 세 가지 모두를 포함합니다. 용서는 자선입니다. 왜냐하면 누군가 우리에게 상처를 주기 전에 먼저 사랑하는 것이 자비이기 때문입니다. 용서는 기도입니다. 왜냐하면 지은 죄에 대한 배상은 인간의 힘을 능가하는 신성한 행동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용서는 단식입니다. 왜냐하면 기억을 다시 떠올리면서 생기는 고통에 대한 인내심이 동반되기 때문입니다. ………(중략) ……… 하느님의 섭리가 사순 시기라는 시간에, 탈출기의 여정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바로잡을 수 있는 힘을 지닌 용서는 이러한 하느님의 섭리를 우리에게 보여주며, 우리가 그려야 할 역사 또한 알려줍니다. 요셉이 자신의 형들을 용서했다고 재차 말했을 때, 그는 "형제들은 나에게 악을 꾸몄지만,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그것은 오늘 그분께서 이루신 것처럼, 큰 백성을 살리시려는 것이었습니다."(창세 50, 20) 라고 선언했습니다. 용서한다는 것은 개개인의 악행을 공동선으로 변모시키는 하느님의 활동에 우리 자신을 결합시키는 것입니다. 죄가 사람들의 관계를 끊어 놓는다면, 용서는 새로운 사람으로 우리를 재결합시켜줍니다. 따라서 사순 시기의 여정은 희망의 여정이자, 과거를 정화시켜주고 미래를 새롭게 열어주는 희망의 여정입니다. 번역문 전체 읽기 > 첨부파일 참고 2022.03.23 자세히 보기
- '위로'콘서트 - 김유정 발레리아, 안두호 레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니' 네번째 주제 : 실천하는 사랑 2022.01.04 자세히 보기
- '위로'콘서트 - 안두호 레오 '한숨' 세번째 주제 : 함께 이겨내는 위기 2022.01.04 자세히 보기
- '위로'콘서트 - 김유정 발레리아 'Love Poem' 두번째 주제 : 이웃에 대한 관심 2022.01.04 자세히 보기
- '위로'콘서트 - 안민호 이냐시오 '초인' 첫번째 주제 : '고통의 치유''' 2022.01.04 자세히 보기
- 4. 차바우나 신부님이 위로를 전하고 싶은 청년은? Chapter 4. 차바우나 신부님이 위로를 전하고 싶은 청년은? 2021.12.15 자세히 보기
- 3. 차바우나 신부님과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함께하는 묵주기도 고통의 신비 5단 Chapter 3. 차바우나 신부님과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함께하는 묵주기도 고통의 신비 5단 2021.12.03 자세히 보기
- 2.차바우나 신부님과 홍성경 수녀님이 함께하는 묵주팔찌 만들기 Chapter 2. 차바우나 신부님과 홍성경 수녀님이 함께하는 묵주팔찌 만들기 2021.12.01 자세히 보기
- 1.위로를 전하는 묵주기도 캠페인 영상 모음 위로를 전하는 묵주기도 캠페인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에서 진행하는 위로를 전하는 묵주기도 캠페인의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보았습니다. 총 4개의 컨텐츠가 차례대로 업로드 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Chapter 1. 차바우나 신부님과 함께하는 "위로를 전하는 묵주기도 캠페인" Chapter 2. 차바우나 신부님과 홍성경 수녀님이 함께하는 묵주팔찌 만들기 Chapter 3. 차바우나 신부님과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함께하는 묵주기도 고통의 신비 5단 Chapter 4. 차바우나 신부님이 위로를 전하고 싶은 청년은? 2021.11.16 자세히 보기
- [천주교] 생명을 살리는 자살예방 지침서 [천주교] 생명을 살리는 자살예방 지침서 자료실에 게시된 생명존중정책 민.관 협의회를 통해 발간된 이 지침서를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장이신 차바우나 신부님께서 강의를 한 내용을 게시합니다. Chapter 1. 왜 자살예방을 해야 하는가? - 한국 사회의 자살 현황과 실태 - 한국 사회의 증가률 중가 원인 - 생명과 자살예방에 대한 종교의 가르침 Chapter 2. 어떻게 자살 위기자를 도울 것인가? - 자살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자살의 경고신호 확인하기 - 자살의 위험요인과 보호요인 - 자살 위기자를 발견했을 때 돕는 방법 - 천주교 일반적 자살예방 활동 예시 Chapter 3. 자살 사건 발생 후, 어떻게 도울 것인가? - 자살시도자를 어떻게 도울 것인가? - 자살자 유가족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 천주교의 자살자 유가족 지원 프로그램 소개 Chapter 4. 어디서 도움을 받을 것인가? - 도움 찾기 훈련이란? - 도움 찾기 자원목록 2021.08.27 자세히 보기
- "같은 슬픔을 공유하는 사람들" 슬픔 속 희망찾기 "자살유가족" LIVE TALK 2021.05.20 자세히 보기
- [가톨릭 청춘어게인] 가톨릭 자살예방을 위한 실천 | 차바우나 바오로 신부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장 | 청춘어게인 [가톨릭 청춘어게인] 한 마리의 양을 찾아나선다면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실버학당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장 차바우나 바오로 신부 가톨릭 청춘어게인은 시니어들이 TV를 통해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년기의 즐거운 신앙생활과 유익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어르신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행복한 신앙생활을 이끌어줍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장 차바우나 바오로 신부님의 자살예방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2021.05.04 자세히 보기
- 자살자 장례미사 가능할까? [앵커] 가톨릭교회는 자살을 큰 죄로 규정합니다.하느님이 주신 생명을 스스로 해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그렇다면 자살한 사람을 위해 장례미사를 봉헌하는 건 가능할까요?'알아두면 쓸모있는 교회법'.오늘은 네 번째 시간으로, 자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기자] 우리나라의 해묵은 현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자살 문제입니다.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습니다.특히 10대에서 30대까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사실은 충격적입니다.청소년과 청년들에게는 자살이 암보다 무서운 질병인 셈입니다.최근에도 운동선수와 연예인, 정치인 등의 자살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습니다.가톨릭교회는 자살을 대죄로 규정합니다.생명의 주인인 하느님의 권위와 사랑을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그렇다면 가톨릭 신자들은 자살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의문이 생깁니다.<차바우나 신부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장>"아직까지도 자살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죄다, 죄인이다’ 라는 인식 때문에 오히려 사회보다도 더 강한 낙인을 찍는 모습을 우리가 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가족들이 오히려 더 위로를 받아야 할 곳에서 위로를 받지 못하는 그런 상황을 보게 되는데..."자살한 사람을 위해 장례미사를 봉헌할 수 있는지 여부도 관심입니다.교회법 1184조엔 장례미사를 거행할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규정이 있습니다.공공연하게 배교한 사람, 이단자들과 이교자들에게는 장례미사가 허용되지 않습니다.그리고 신앙을 반대하는 이유로 화장한 사람들도 장례미사를 거행하지 못합니다.<양주열 신부 /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공공연하게 배교한 사람, 그 다음에 이단자, 이교자들은 장례미사를 거행하지 못한다고 규정이 돼 있고, 두 번째로 신앙을 반대하는 이유로 화장을 한 사람들도 원래 장례미사를 거행하지 못하는데 요즘에는 교회 자체가 화장을 권고하는 방식이고, 화장을 하시는 분들 중에는 육신의 부활을 거부하면서 화장을 하시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은 거의 적용되지 않는 부분들입니다."또 인간의 생명과 자유를 거스르는 범죄를 저지른 '분명한 죄인'들에게도 장례미사가 허용되지 않습니다.그럼 '분명한 죄인'에 자살한 사람이 포함될까?이 부분은 과거의 교회법과 지금의 교회법을 비교할 필요가 있습니다.먼저 1917년 교회법 1240조에서는 '의도적인 자살자나 결투로 죽은 사람은 성당에서 장례식이 거부된다'고 돼있습니다.하지만 가장 최근의 교회법인 1983년 교회법에는 '인간의 생명과 자유를 거스르는 범죄'목록에 자살자가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양주열 신부 /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1983년 법전으로 넘어오면서는 인간의 생명과 자유를 거스르는 범죄(교회법 1397~1398조) 목록에 자살자가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개적인 추문에 대한 판단 여부에 따라서 자살자를 위한 장례미사가 허용될 수도 있습니다."자살자가 생명을 거스르는 다른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면, 장례미사가 허용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양주열 신부 /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분명히 교회는 죽음의 형태가 어떻든지 간에 그를 위해서 기도해야 되는 몫이 교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이미 살아서 그들에게 관심을 갖는 일들 그들의 목소리에 그들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는 일들, 그리고 적극적으로 그들을 돕는 이런 도움의 손길들을 제시하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고 생각이 듭니다."정리하면, 하느님의 주신 생명을 스스로 끊는 행위는 분명한 죄입니다.하지만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던 이웃들을 살펴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이는 가톨릭교회가 자살예방활동을 펼치고, 유가족을 돌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차바우나 신부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장>"우리는 그저 이웃이 스스로 힘들어서 목숨을 끊었을 때 '왜 우리는 함께 해주지 못했는가'라는 그런 책임감, 왜 함께 연대하지 못했는가 그리고 힘들어하는 이에게는 우리의 위로가 필요하다, 함께 기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2020.08.14 자세히 보기
- [책] 여름휴가에 읽을 수 있는 신앙서적 추천 가톨릭신문에서 추천하는 여름휴가때 읽을 수 있는 신앙서적을 함께 공유합니다. ■ 「쉼, 주님을 만나는 시간」 / 「피정하고 싶다」읽고 묵상하며 어느덧 하느님 곁에… 빠르게 달려가는 삶의 여정에서 우리는 때때로 길을 잃곤 한다. 멈추어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쉼표가 간절한 이 시기, 「쉼, 주님을 만나는 시간」(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지음/안소근 옮김/228쪽/1만3000원/가톨릭출판사)은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말씀을 더욱 깊게 만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밀라노대교구장이었던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추기경이 사제들을 위한 피정에서 주님의 기도를 주제로 했던 강의를 엮은 것이다. 마르티니 추기경은 다양한 묵상으로 하느님의 뜻을 찾을 수 있게 도울 뿐 아니라 본인의 개인적 체험에서 우러나온 깨달음 등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낸다. 우리 시대 최고의 영성 작가로 꼽히는 안셀름 그륀 신부(성 베네딕도회 독일 뮌스터슈바르자흐수도원)가 쓴 「피정하고 싶다」(김선태 옮김/192쪽/1만3000원/생활성서)도 하느님 안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수많은 피정 강의와 저서들을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영성 지도 방법과 체계를 구축해온 안셀름 그륀 신부는 개인 피정에 가장 적절한 열두 개의 성경 본문을 선택하고 그 본문을 중심으로 하느님과 대화할 수 있도록 이끈다. 특히 안셀름 그륀 신부는 이 책에서 피정의 본질은 하느님과의 개별적인 만남, 그분과의 사랑 체험임을 역설한다. 굳이 먼 곳으로 떠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하느님을 만나고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도록 안내한다 ■ 「하느님도 쉬셨습니다」 / 「괜찮아, 네 사랑이 잠시 길을 잃었을 뿐이야」힘들었던 내게 전해지는 영적 위로불안감과 업무부담, 스트레스로 에너지를 잃고, 일과 삶의 균형이 어그러지는 상황. 직장생활을 하는 현대인 대부분은 이러한 ‘탈진증후군’(Burn-out Syndrome)을 경험한다. 신학 박사인 페터 아벨은 탈진증후군을 경험한 순간에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에게 안식을 약속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신을 되찾을 수 있는 힘은 “네게 안식을 주고 생기를 찾게 해주겠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느님도 쉬셨습니다」(임정희 옮김/164쪽/1만3000원/가톨릭출판사)는 지치고 한계에 다다른 이들에게 탈진증후군에서 벗어나는 영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우리는 살면서 사람들과 관계를 제대로 맺고 있는지, 내가 누군가에게 주는 사랑은 제대로 된 것인지 고민한다. 「괜찮아, 네 사랑이 잠시 길을 잃었을 뿐이야」(김효준 지음/136쪽/1만 원/생활성서)는 이러한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을 건넨다.김효준 신부는 책을 통해 자신이 살면서 직접 겪었거나 알게 된 사랑에 관한 다양한 체험을 독자들과 나눈다. 그리고 “이렇게 발견한 일상의 숱한 이야기 안에서 사랑을 발견하고 또 그 사랑을 공유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 「언어, 빛나는 삶의 비밀」 / 「사랑이 언덕을 감싸 안으니」 / 「소소돌방」역경의 삶에서 깨닫는 주님의 뜻 결혼 11년 만에 두 아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남편과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아들을 둔 스에모리 치에코. 일본 어린이 책의 대모라 불리는 그의 삶은 순탄하지 않지만 자기 연민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는 하느님을 찾았다. 스에모리 치에코는 “내 옆에 살아계신 하느님을 향해 때로는 ‘사람을 거칠게 다루시는 하느님’이라고 원망을 늘어놓기도 하지만 결국은 너무나도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그리고 혹독한 현실을 낙관적인 신념들로 꾸려간 시간들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언어, 빛나는 삶의 비밀」(최현영 옮김/192쪽/1만2000원/바오로딸)은 스에모리 치에코가 삶에서 경험한 일, 일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 역경과 고난 속에서 발견한 주님의 뜻을 간결하지만 아름다운 언어로 풀어냈다. 낙동강변 명례성지에서 수년 간 성지를 일구고 있는 이제민 신부(마산교구)가 쓴 명상 수필집 「사랑이 언덕을 감싸 안으니」(272쪽/1만5000원/생활성서)도 매일의 삶을 묵상하며 쉼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신부는 언덕을 오른 사람들, 순례길에 스친 사람들, 함께 미사를 드리는 사람들,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 안에 그분이 현존하심을 알면서도 만남을 통해 자신을 나누지 못했음을 아파하며 괴로워한다. 이처럼 세상의 모든 소리에서 그분의 음성을, 만물의 움직임에서 그분의 흔적을 쫓는 이 신부의 삶을 따라가며 독자들은 기도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다. 말씀 안에 살아계시며 사람들 안에서 움직이는 주님을 찾고 따르려는 저자와 함께 책 안에 담긴 글들을 묵상한다면 그분을 더 가까이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행복하게, 즐겁게, 자유롭게, 정직하게, 사람 냄새나는 도장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강신성씨. 그가 소소돌방을 운영하며 느낀 감정, 만나는 사람들,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소소돌방」(176쪽/1만2000원/바오로딸)을 통해 잠시 멈추는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최고의 도장장이 되기 위해 제주도로 떠난 강씨. 그에게 도장은 단순히 사람들의 이름을 만들어 주는 작업에 그치지 않았다. “예술은 마음을 어딘가에 담는 과정이고 그 어딘가가 도장이라면 도장은 예술인 것”이라고 밝힌 강씨는 사람들의 이름과 함께 ‘마음이 담긴’ 도장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했다. 책에는 마음을 담는 공방을 꿈꾸는 한 도장장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펼쳐진다. 저자는 “신은 종이와 같다”고 말한다. 온전히 스며든 물감을 더욱 빛나게 하는 종이처럼 나를 더 빛나게 하기 때문이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기사원문보기 2020.08.13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