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한마음한몸ㆍ가톨릭평화신문 공동 기획 제5탄
admin | 2018-03-26 | 조회 1515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ㆍ가톨릭평화신문 공동 기획
[그리스도 안에서 한마음 한몸] (5)
생명운동 - 장기 기증 운동, 생명 나눔으로 이어지다
조혈모세포·장기 기증 운동 전개하며 생명 나눔 실천
출처 : 평화가톨릭신문 [1457호] 2018. 03. 25발행, 오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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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3월 7일, 김수환 추기경의 각막 기증으로 장기 기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 열기에 힘입어 서울과 광주, 부산 등지에서 전국적인 장기 기증 거리 캠페인이 펼쳐졌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최근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생명운동팀을 통해 ‘의미 있는’ 자료가 하나 공개됐다.
201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8년간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대학교사목부와 연대해 펼친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 모집 캠페인’에서 1만 1042명이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겠다고 등록했다는 것이다. 이들 중 138명은 실제로 조혈모세포를 기증, 조직 적합성 항원(HLA) 일치 확률 2만 분의 1을 기대하며 이제나저제나 기증만 기다리던 환자들을 살렸다. 같은 기간 전체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자 수 2만 1134여 명의 52.25%가 연대 캠페인을 통해 거둔 뜻깊은 성과였다.
이처럼 ‘연대’ 캠페인이 큰 결실을 맺게 된 것은 조혈모세포 기증이 다른 장기 기증과는 달리 기증 등록은 만 18세에서 40세까지만, 실제 이식은 만 55세까지만 할 수 있다는 나이 제한 때문이었다.
정현수(요한 보스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생명운동팀장은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대학교사목부와의 연대 캠페인은 대학가에 생명 존중과 생명 나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고, 기존에 ‘골수 기증’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며, 동시에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참여와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면서 교구 청소년국에 감사를 전했다.
이처럼 뜻깊은 열매를 맺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생명 나눔 운동은 그 뿌리를 ‘헌안ㆍ헌혈 운동’에 두고 있다. 1988년 9월 20일 첫 공개 헌안ㆍ헌혈 행사에서 당시 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은 안구 기증을 약속했고, 교구 총대리 김옥균 주교와 보좌 강우일 주교 등 89명이 헌혈에 참여한 게 계기였다. 이를 시작으로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꾸준히 헌혈을 독려했고, 1994년에는 헌혈증 수집 운동을 벌여 이를 필요한 환자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해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어 1995년 2월 27일에는 헌안ㆍ헌혈 사업을 주관해온 헌안헌혈부를 장기기증부로 개칭, 헌안ㆍ헌혈뿐 아니라 장기와 시신 기증 운동도 펼치게 됐다. 이후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강남성모병원(현 서울성모병원) 사회사업과에는 장기 기증 방법을 묻는 문의가 꾸준히 이어졌고, 1996년 4월이 되면 장기 기증 신청자가 6800여 명에 이르렀다.
장기기증부는 또 1995년 11월 골수(현 조혈모세포) 기증도 운동 부문에 추가, 가톨릭대 의대 골수정보은행(현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과 골수 기증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1996년 1월 한국계 미국인 입양아인 미 공군사관생도 김성덕(브라이언 성덕 바우만, 44)씨가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것이 보도돼 이식을 받게 되면서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 같은 사회 분위기에 발맞춰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교구 내 본당들에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 협조 공문을 발송,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에 박차를 가했다.
▲ 지난해 11월 26일 가톨릭대 성의교정 마리아홀에서 개최된 ‘2017 장기 기증자 봉헌의 날 행사’에서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유경촌 주교가 장기 기증 캠페인에 크게 이바지한 봉사자들을 격려하는 뜻으로 감사패를 수여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장기 기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제들도 장기 기증 운동에 적극 연대했다. 1997년 2월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부 담당 최창무 주교(전 광주대교구장)와 사회사목부 사제들이 장기 기증을 서약했고, 수원교구 사제단 또한 장기 기증을 서약하면서 교회의 장기 기증 운동은 또 한 번의 전기를 마련한다. 이어 1999년 10월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등록된 장기 기증자 수도 1만 명을 넘어서면서 한국 교회의 장기 기증 운동도 본궤도에 올랐다. 1989년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를 준비하면서 1988년 9월에 헌안ㆍ헌혈 운동을 시작한 지 11년 만이었다.
1999년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의 제정은 한국 천주교회의 장기 기증 운동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왔다. 이 법안의 제정으로 병원별로 제각기 이뤄지던 장기이식 관련 업무가 국립장기이식관리기관(KONOS)로 이관돼 장기 등 기증 희망자의 등록과 관리, 이식 대상자 선정 등이 체계적으로, 또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지게 됐기 때문이다. 제정 당시부터 골수(조혈모세포)를 장기에 포함하는 문제나 장기 기증자의 이식 의료기관ㆍ대상자 결정권 침해 등 일부 독소조항에 대해 교회에서 위헌심판청구와 함께 정부와 국회에 개정 청원을 했지만, 아직도 골수 조항은 그대로 남아 있고, 장기 기증자의 이식 의료기관ㆍ대상자 결정권 또한 사후에 곧바로 이식해야 하는 안구나 이식 시기를 놓칠 현저한 우려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여전히 KONOS로 일원화돼 있다.
그럼에도 교회는 꾸준히 생명 나눔으로 장기 기증 운동을 전개했고, 2005년과 2006년에는 서울성체대회를 통해 장기 기증 운동을 전개하면서 평신도들의 참여를 확대됐다. 2009년 2월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하면서 각막을 기증, 생명 나눔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장기 기증에 대한 관심과 기증 희망자가 급증하자 이를 계기로 ‘가톨릭장기기증전국네트워크’가 만들어져 전국 교구로 장기 기증 운동이 확대됐다. 현재 KONOS 역할을 하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에는 현재 130만여 명의 장기 기증 희망자가 등록돼 있는데, 이 가운데 14만 8569명(2017년 말 현재)은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통해 등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이어 두 번째로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한국 교회의 생명 나눔 운동에 대한 열기를 보여주는 표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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