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평화신문]고민을 작품으로 바꿔주는 ‘예술 심리 상담소’
관리자 | 2019-12-25 | 조회 777
고민을 작품으로 바꿔주는 ‘예술 심리 상담소’
서울 한마음한몸 자살예방센터,, 처음으로 마음축제 열어 성황,, 자살예방 캠페인과 공연 펼쳐
▲ 마음축제‘여기 엮기’코너에 참여한 시민들이 함께 성탄 트리 장식을 만들고 있다. |
자신의 마음을 맛으로 표현해 주는 달고나 만들기, 상대의 마음을 대신 써주는 ‘투덜이’ 캘리그라피까지, 서울 명동 한복판에 자신의 고민을 작품으로 바꿔주는 ‘예술 심리 상담소’가 열렸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센터장 이정민 신부)가 13일 서울 명동 1898 광장에 마련한 ‘한마음한몸 자살예방센터 마음축제- 오늘 내 마음은 어떤가요?’ 행사다. 마음축제는 일상 속 힘들었던 경험,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고민 등을 털어놓고 함께 공감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마음축제는 자살 예방 캠페인과 각종 예술 체험, 공연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예술 체험에는 예술단체 ‘장돌뱅이’ 소속 예술가 17명이 참가해 각자의 방법으로 상담자의 생각과 고민을 작품과 퍼포먼스로 표현해냈다.
이날 ‘인생의 바빌론 탑’이라는 퍼포먼스를 펼친 장창호(베드로)씨는 “인생의 바빌론 탑(바벨탑)은 주사위를 가지고 탑을 쌓지만, 다 쌓으면 오히려 ‘벌칙’을 받고 중간에 탑을 무너뜨리면 상품을 주는 퍼포먼스”라며 “이를 통해 앞만 보고 달리면서 결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시도하는 것 그 자체가 아름답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체험에 참여한 이보나(가명, 20)씨는 “체험을 하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고민거리들을 모두 털어놓을 수 있었다”며 “마음이 한결 후련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영민(베드로, 고척본당)씨는 “함께 체험하다 보니 고민거리도 잊히고 기분도 좋아졌다”며 “심리 상담이라고 하면 멀게만 느껴지는데, 가까운 거리에 나와 체험을 통해 이야기를 나눴던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서울 한마음한몸 자살예방센터가 ‘마음축제’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살예방센터는 그동안 실내에서 언어적 소통과 강의 중심이었던 상담에서 벗어나 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다양한 심리 상담을 시도해 보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서울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김정환 신부는 “이번 마음축제는 예술가들과 함께 자신의 마음을 그려보고 어려움을 나누는 자리”라며 “이를 계기로 여러분의 마음은 그 자체로 훌륭하지만, 그것을 알지 못했던 분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다시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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