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여름휴가에 읽을 수 있는 신앙서적 추천
관리자 | 2020-08-13 | 조회 998
■ 「쉼, 주님을 만나는 시간」 / 「피정하고 싶다」읽고 묵상하며 어느덧 하느님 곁에…
빠르게 달려가는 삶의 여정에서 우리는 때때로 길을 잃곤 한다. 멈추어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쉼표가 간절한 이 시기, 「쉼, 주님을 만나는 시간」(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지음/안소근 옮김/228쪽/1만3000원/가톨릭출판사)은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말씀을 더욱 깊게 만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밀라노대교구장이었던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추기경이 사제들을 위한 피정에서 주님의 기도를 주제로 했던 강의를 엮은 것이다. 마르티니 추기경은 다양한 묵상으로 하느님의 뜻을 찾을 수 있게 도울 뿐 아니라 본인의 개인적 체험에서 우러나온 깨달음 등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낸다.
우리 시대 최고의 영성 작가로 꼽히는 안셀름 그륀 신부(성 베네딕도회 독일 뮌스터슈바르자흐수도원)가 쓴 「피정하고 싶다」(김선태 옮김/192쪽/1만3000원/생활성서)도 하느님 안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수많은 피정 강의와 저서들을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영성 지도 방법과 체계를 구축해온 안셀름 그륀 신부는 개인 피정에 가장 적절한 열두 개의 성경 본문을 선택하고 그 본문을 중심으로 하느님과 대화할 수 있도록 이끈다. 특히 안셀름 그륀 신부는 이 책에서 피정의 본질은 하느님과의 개별적인 만남, 그분과의 사랑 체험임을 역설한다. 굳이 먼 곳으로 떠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하느님을 만나고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도록 안내한다
■ 「하느님도 쉬셨습니다」 / 「괜찮아, 네 사랑이 잠시 길을 잃었을 뿐이야」힘들었던 내게 전해지는 영적 위로
불안감과 업무부담, 스트레스로 에너지를 잃고, 일과 삶의 균형이 어그러지는 상황. 직장생활을 하는 현대인 대부분은 이러한 ‘탈진증후군’(Burn-out Syndrome)을 경험한다. 신학 박사인 페터 아벨은 탈진증후군을 경험한 순간에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에게 안식을 약속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신을 되찾을 수 있는 힘은 “네게 안식을 주고 생기를 찾게 해주겠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느님도 쉬셨습니다」(임정희 옮김/164쪽/1만3000원/가톨릭출판사)는 지치고 한계에 다다른 이들에게 탈진증후군에서 벗어나는 영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우리는 살면서 사람들과 관계를 제대로 맺고 있는지, 내가 누군가에게 주는 사랑은 제대로 된 것인지 고민한다. 「괜찮아, 네 사랑이 잠시 길을 잃었을 뿐이야」(김효준 지음/136쪽/1만 원/생활성서)는 이러한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을 건넨다.김효준 신부는 책을 통해 자신이 살면서 직접 겪었거나 알게 된 사랑에 관한 다양한 체험을 독자들과 나눈다. 그리고 “이렇게 발견한 일상의 숱한 이야기 안에서 사랑을 발견하고 또 그 사랑을 공유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 「언어, 빛나는 삶의 비밀」 / 「사랑이 언덕을 감싸 안으니」 / 「소소돌방」역경의 삶에서 깨닫는 주님의 뜻
결혼 11년 만에 두 아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남편과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아들을 둔 스에모리 치에코. 일본 어린이 책의 대모라 불리는 그의 삶은 순탄하지 않지만 자기 연민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는 하느님을 찾았다. 스에모리 치에코는 “내 옆에 살아계신 하느님을 향해 때로는 ‘사람을 거칠게 다루시는 하느님’이라고 원망을 늘어놓기도 하지만 결국은 너무나도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그리고 혹독한 현실을 낙관적인 신념들로 꾸려간 시간들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언어, 빛나는 삶의 비밀」(최현영 옮김/192쪽/1만2000원/바오로딸)은 스에모리 치에코가 삶에서 경험한 일, 일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 역경과 고난 속에서 발견한 주님의 뜻을 간결하지만 아름다운 언어로 풀어냈다.
낙동강변 명례성지에서 수년 간 성지를 일구고 있는 이제민 신부(마산교구)가 쓴 명상 수필집 「사랑이 언덕을 감싸 안으니」(272쪽/1만5000원/생활성서)도 매일의 삶을 묵상하며 쉼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신부는 언덕을 오른 사람들, 순례길에 스친 사람들, 함께 미사를 드리는 사람들,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 안에 그분이 현존하심을 알면서도 만남을 통해 자신을 나누지 못했음을 아파하며 괴로워한다. 이처럼 세상의 모든 소리에서 그분의 음성을, 만물의 움직임에서 그분의 흔적을 쫓는 이 신부의 삶을 따라가며 독자들은 기도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다. 말씀 안에 살아계시며 사람들 안에서 움직이는 주님을 찾고 따르려는 저자와 함께 책 안에 담긴 글들을 묵상한다면 그분을 더 가까이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하게, 즐겁게, 자유롭게, 정직하게, 사람 냄새나는 도장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강신성씨. 그가 소소돌방을 운영하며 느낀 감정, 만나는 사람들,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소소돌방」(176쪽/1만2000원/바오로딸)을 통해 잠시 멈추는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최고의 도장장이 되기 위해 제주도로 떠난 강씨. 그에게 도장은 단순히 사람들의 이름을 만들어 주는 작업에 그치지 않았다. “예술은 마음을 어딘가에 담는 과정이고 그 어딘가가 도장이라면 도장은 예술인 것”이라고 밝힌 강씨는 사람들의 이름과 함께 ‘마음이 담긴’ 도장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했다. 책에는 마음을 담는 공방을 꿈꾸는 한 도장장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펼쳐진다. 저자는 “신은 종이와 같다”고 말한다. 온전히 스며든 물감을 더욱 빛나게 하는 종이처럼 나를 더 빛나게 하기 때문이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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