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bc 라디오 11/4 차바우나 신부 "마음 축제, 일상과 다른 방법 통해 평소 못 보던 자신 발견"
관리자 | 2020-11-04 | 조회 72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 있습니다.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 있습니다.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차바우나 신부,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가 11월 한 달간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온라인 마음축제를 진행합니다.
축제의 주제는 <당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입니다.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고 건강한 마음이 충전되도록 주교님부터 신부님들이 총출동하고 예술가들이 함께 마음 돌봄을 도와주는데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장이신 차바우나 신부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차바우나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의 마음축제를 올해는 온라인으로 한 달간 진행한다고 들었습니다. 온라인 마음축제, 어떤 축제입니까?
▶마음축제는 바쁜 일상 속에서 놓치고 있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채 주고 스스로 다독여줌으로서 나를 돌보고 또 이를 넘어서 옆에 있는 이웃을 마음을 돕고자 하는 취지로 작년 1898 광장에서 1회로 치러졌습니다. 여러 작가님들이 찾아오는 사람들과 1:1로 만나 특색에 맞는 예술 작업을 하고 그에 대한 대화를 이끌어내는데요. 평소와는 색다른 분위기 속에서 평소에는 잘 알지 못했던 내 마음을 알아채주고 돌보는 겁니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완전한 온라인 축제로 기획이 됐고요. 그래서 더 많은 분들의 참여와 소통을 만들어 내려고 합니다. 그래서 지난 목요일에는 오프닝으로 한마음한몸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을 했었고요. CPBC TV에서는 짧은 영상들이 한 달 동안 계속 송출이 되고 있습니다. 원래는 직접적으로 작가님들과 만나서 활동을 해야 되는데 그렇게 못하지만 작가님들이 만들어 주신 레시피를 가지고 가까운 사람들하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도록 이를 통해서 대화를 하고 서로의 마음을 돌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온라인 마음방역 콘텐츠를 마련하셨다는 말씀인데 지난해에는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마음축제를 했는데 올해는 코로나 상황으로 한 달간 열고 있다는 말씀이죠. 코로나19 이후에 자살예방센터로 상담을 청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까?
▶크게 뜨진 않지만 분명히 늘어난 점은 있습니다. 특히 40대, 50대 정도 남성과 20대, 30대 여성들의 요청들이 눈에 띄는데요. 많은 부분이 경제적 어려움들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코로나가 더 장기화 되면 이런 요청들이 더 많아지리라 예상되고 있습니다.
▷올 한 해 대부분의 축제가 취소가 되고 대면모임과 행사 대신에 온라인으로 소통을 많이 하고 있지 않습니까? 마음을 돌보고 위로하는 데는 한계가 클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 보면 온라인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다가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떤 모습인가요.
▶온라인으로 하다 보니까 가장 큰 장점이 양방향 소통이 활발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또 한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축제는 여러 사람이 와서 함께 즐길 수도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아주 바로 바로 즉각적으로 익명성이라는 게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솔직하고 진솔하게 대화할 수 있는 좋은 점이 되고요. 그리고 동시 다발적으로 많은 분들과 한꺼번에 소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축제라는 것은 행사가 한 번하고 끝나는 휘발성인데 이거는 온라인 한 것은 언제든 다시 볼 수 있고 그 시간이 끝나고 봐도 소통하는 모습들을 사람들이 볼 때 함께 모여서 했을 때랑 비슷한 효과를 줄 수 있어서 여러 가지 강점이 있습니다.
▷비대면이긴 하지만 쌍방향이기 때문에 여러 사람과 함께 소통할 수 있다는 말씀인데 우리가 마음이 아픈 거는 잘 느끼지도 못하고 관리법을 몰라서 고민하다가 정말 너무 힘들어서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마음축제를 통해서 우리가 어떻게 마음을 들여다보고 챙길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말씀해 주시죠.
▶가톨릭교회 안에는 피정이라는 좋은 전통이 있습니다. 피정이라는 게 결국 일상의 장소를 벗어나고 매일 하던 일에 벗어나서 조용히 다른 시간을 보내다 보면 평상이 보이지 않는 자신의 모습이 발견이 돼요. 그리고 이를 통해서 하느님이 나와 어디에 함께 계시는지 발견하게 되는데요. 저희 마음 축제도 마찬가지로 소소하지만 일상과 좀 다른 방법을 통해서 마음이 잠시 쉬어가면서 이를 통해서 자신을 평소에 못 보던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자 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신부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지난주 목요일에 온라인 마음축제 오프닝으로 주교님부터 신부님들이 여섯 분이나 출연하셔서 무려 3시간씩 라이브 유튜브 하셨죠.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데 이렇게 긴 시간 라이브 방송을 많이 해보셨습니까?
▶3시간짜리는 처음이고요. 신부님 두 분씩 주교님까지 해서 작가 세 분이 나와서 함께 마음 돌봄을 했습니다. 평소에는 마음을 돌봐주시는 분들이 오히려 나와서 작가 분한테 마음을 돌봄을 받았던 거죠. 그래서 신선하기도 하고 나왔던 분이 좋아하셨습니다. 3시간을 하는 게 듣는 사람도 말하는 사람도 쉬운 시간은 아니죠. 그래서 그만큼 집중력 있게 하기 위해서 소통을 많이 합니다. 긴 시간이라고 하더라도 듣기만 하면 사람들이 지치는데 내가 참여하면 재미있고 오히려 시간도 짧다고 느끼거든요. 물론 틀어놓고 소리만 듣는 분들도 계시는데 많은 분들이 참여하시는 걸 보면 저희 방송 많이 보고 계시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이도 보셨고 조회수도 많이 나왔죠?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렇습니다.
▷수천 명이 조회를 하시고 동시간 대에 시청을 하신 것으로 통계가 나와 있는데 주교님께서 트로트도 불러주시고 이런저런 의외의 말씀도 많이 해주셨어요. 본당이나 일상에서는 볼 수 없는 이런 모습에 대해서 시청자들이 많은 좋은 반응들을 보이셨죠?
▶그렇죠. 일단은 오래를 불러주시면 싫어하시는 분이 없죠. 그리고 주교님도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항상 좋은 말씀만 해주시는 분이셨는데 오히려 위로를 받고 가시는 모습도 보이셨고 진솔한 모습을 통해서 사람들도 많이 감동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차바우나 신부님께서도 라이브 말미에 노래를 부르셨던데요. 실시간 댓글이 엄청 올라왔습니다. 제목이 <치스형>이었죠. 우선 이 노래 관련해서 하기 전에 제가 조금 부탁을 드리고 싶은데 청취자들을 위해서 직접 라이브 방송을 하셨으니까 치스형 몇 소절만 불러주실 수 있을까요.
▶내 몸 하나 꾸리기 벅찬 현실 속이라
아, 치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각자 살아남으래
아, 치스형 프란치스코형 사랑은 또 왜 하래
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란 말씀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치스형.
▷힘든 요청을 했는데 감사드리고요. 정말 잘하시네요. 이게 나훈아의 <테스형>을 신부님께서 개사를 하신 거죠? 결국 치스형이라고 하는 게 프란치스코 형이었군요.
▶네, 프란치스코 형님이 건강하게 오래도록 사목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불렀습니다.
▷노래까지 직접 해주시고 너무 감사드리고요. 11월 한 달간 매주 목요일 마다 다섯 가지 색깔의 마음 돌봄 레시피를 알려주신다고 했는데 보니까 주제가 좀 흥미롭습니다. 당신을 부탁하는 설명서, 인생은 달고나, 우주만라한숨상, 이런 건데 어떤 내용인지 소개 좀 해주세요.
▶저희가 온라인으로 하면서 기간을 한 달 동안 꾸준히 마음 돌봄 레시피를 보내드리고 함께 참여하실 수 있도록 일상생활에서 그렇게 독려하고 있는데요. 보시면 제목들이 재미있어요. 작가님들의 특색 있는 작가님들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인생 달고나 같은 경우에는 많이 느껴지는 다양한 여러 가지 인생 맛들을 비유해서 그것을 달고나로 만들고 다른 사람에게 선물해 주기도 하고 이런 것도 하고요. 그리고 우주만라한숨상 같은 경우에는 한숨 나오는 상황들을 생각해보고 직접 빨대로 부는 풍선들이 있어요. 해서 그걸 만들고 그림도 그려보고 이런 작업들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새벽에 일어나서 외로움을 느낄 때 마다 지점토 인형을 만들어서 거기에 이름도 지어주기도 하고 버려진 돌이나 꽃잎들을 가지고서 나의 아픈 상처를 생각해 보면서 예술 작업을 해보기도 하고 이런 것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술가들이 마음 돌봄 영상을 제공하는 건데 따뜻하고 희망적인 패러디 영상이네요. 재미와 감동도 주겠군요.
▶그렇습니다. 이게 특별하지는 않지만 소소하게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쓰이는 거죠. 평소에는 제가 말하기 힘든 것들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들을 이 작업을 통해서 서로 이야기를 하고 좀 더 그런 거를 끄집어낼 수 있고 나를 잘 알고 잘 다독여주는 도구로서 사용을 하게 됩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것 말고도 집에서 마음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이런 간단한 레시피를 만들어 드리는데 그냥 주변 분들하고 편안하게 꼭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서로가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소소한 작업들을 통해서 얘기를 많이 하시고 가까운 사람에게 깊은 내용, 여태까지 몰랐던 것들을 서로 대화하실 수 있게 하고 또 저희가 원하시는 분들께 엽서를 보내드립니다. 거기다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무엇이든지 좋으니까 해서 저희한테 보내주시면 저희와 함께 참여하실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내드리죠?
▶저희 홈페이지를 통해서 신청하시면 우표가 붙은 엽서를 보내드립니다. 그려서 보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감기 정도의 아픈 마음은 누군가의 위로만으로도 힘을 얻을 때가 있는데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는 분들은 우리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특히 무너질 때는 한 번에 무너지지 않습니다. 조금씩 금이 가고 구멍이 여러 개 생기다 보면 어느 순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데요. 저희가 하는 이 마음축제는 어쩌면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구멍을 막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당장의 위기에 계신 분들을 넘어서서 자신의 그런 구멍을 막음으로서 예비 위기자들을 위험한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하는 근본적인 예방을 하고 있는데 저희가 주변에 계신 분들의 그런 마음을 메우는데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24시간 상담처럼 24시간 라이브 방송도 계획하고 계시죠.
▶그렇습니다. 편안하게 오셔서 이야기를 하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힘들고 답답하신 분들 마음을 열고 라이브 방송에도 참여하고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신부님,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장, 차바우나 신부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