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 보건복지부, 첫 ‘자살실태 조사’결과(센터 인터뷰)
admin | 2015-07-24 | 조회 930
보건복지부, 첫 ‘자살실태 조사’결과
가톨릭신자 자살시도 최저 “신앙으로 극복”
종교의 자살예방 영향력 방증
"생명존중 교리 큰 영향” 평가
현실적인 교회 예방활동 절실
종교가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자살시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톨릭신자의 자살시도율은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3년 자살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살시도자 중 65.5%가 종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종교의 영성이 각박하고 절망적인 상황을 극복하는 힘이 되어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장 정성환 신부는 “나 혼자라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절대자가 함께하기 때문에 영적인 안정을 느끼고 다시금 삶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며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자살률이 상승하면서 많은 이들이 기댈 곳 없다는 절망감에 빠지기 쉬운데, 그 때 종교가 손을 내밀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발효된 자살예방법에 근거한 것으로, 전국 규모로 이뤄진 첫 자살실태 조사다. 심리학적 부검, 자살 시도자와 유가족 면담, 자살 사망자 분석 등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방법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형 자살 유형과 위험요인을 규명했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가톨릭신자의 자살시도율이 3.5%인 반면 개신교 16.0%, 불교는 9.4%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국내 가톨릭신자가 전체 인구의 10.3%(2012년 기준)인데 반해 가톨릭신자의 자살시도율이 낮게 조사돼, 자살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의식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결과에 본당 소공동체와 레지오, 빈첸시오 단원들의 활동과 생명을 존중하는 교리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또한 자살예방에 있어 종교 유무가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인 만큼, 교회가 갖고 있는 장점을 활용해서 현실에 맞는 자살예방 활동을 펼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서울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장 손애경 수녀는 “복음의 기쁨으로 가득 찬 한 사람, 한 사람이 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한 번 더 손을 잡아주고, 한 번 더 들어주고 다가간다면 자살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교회 안에서의 시선이나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는 지난해 한국가톨릭자살예방협회를 발족하는 데 앞서 2010년 서울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를 개소하는 등 자살예방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자살에 대한 인식 개선과 자살예방 활동에 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교회의 관심과 투자가 강화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 중에서도 국민의 73.9%가 ‘자살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응답하면서 부정적인 인식을 보인 반면 ‘누군가 자살을 결심한다면 아무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5.6%에 달해 자살을 문제 해결의 수단 가운데 하나로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신자를 비롯해 국민적인 인식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결과다.
정성환 신부는 “교회가 자살시도자와 자살 유가족 등 자살 고위험군에 속한 이들에게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며 “소공동체 운동을 통해 지역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전국 생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자살예방 캠페인을 활성화 하는 등 교회가 현실에 맞는 자살예방 활동을 펼쳐야한다”고 말했다.
출처 : 2014-04-13 가톨릭신문 이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