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근원으로 향하게 하는 희망 (2022년 사순 시기를 살아가며)
관리자 | 2022-03-23 | 조회 512
용서: 근원으로
향하게 하는 희망
2022년 사순 시기를 살아가며
작성자: 호세 그라나도스 신부(Fr. José Granados)
Superior
General of the Disciples of the Hearts of Jesus and Mary
번역: 손호빈
신부
코로나-19감염병
사태는 우리에게서 미래를 그리고 싶은 마음을 빼앗아갔고,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는 오늘날 희망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왜냐하면 희망은 시련 중에도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입니다.
감염병은 또한 과거 우리에게 영향을 준 상처들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미래를 그리는 것을 어렵게 하는데, 단지
불확실함 때문이 아니라, 상처의 경험이 우리를 짓누르기 때문입니다. 과연
우리는 두려움없이 서로를 다시 안아주며 만날 수 있을까요?
이 질문과 함께 심리학자 마시모 레칼카티(Massimo Recalcati)는 학교로 돌아가는 것에 관하여 이렇게 묻습니다. “다른 사람(친구)을 잠재적 죽음의 위협으로 본 후, 어떻게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또 이탈리아의 한 언론인은 감염병을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감염병은 우리가 더 이상 그것을 기억하지 못할 때 비로소 끝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가 미래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희망으로 과거를 재탄생시켜야 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과거에 얽매여 앞을 내다보지 못할 때,우리는 과거로 인해 절망에 빠져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희망으로 과거를 재탄생시킨 가장 좋은 예는 용서의 체험입니다. 용서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일어난 일에 영향을 미치는 희망의 원천입니다.
비록 우리 안에서 수많은 상처들이 올라온다고 해도 그것이 우리의 고통이나 우리 형제의 고통에 관해 모든 것을 알려주지 못합니다. 하지만 용서는 그 과거를 재탄생시킬 수 있는 희망이 됩니다.
사순 시기는 우리가 이 “남겨진 희망”(backward hope)을 발견하고 실천해 보도록 초대합니다.
사순 시기의 특징은 ‘기도, 자선 그리고 단식’ 입니다. 용서는 이 세 가지 모두를 포함합니다. 용서는 자선입니다. 왜냐하면 누군가 우리에게 상처를 주기 전에 먼저 사랑하는 것이 자비이기 때문입니다. 용서는 기도입니다. 왜냐하면 지은 죄에 대한 배상은 인간의 힘을 능가하는 신성한 행동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용서는 단식입니다. 왜냐하면 기억을 다시 떠올리면서 생기는 고통에 대한 인내심이 동반되기 때문입니다.
………(중략) ………
하느님의 섭리가 사순 시기라는 시간에, 탈출기의 여정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바로잡을 수 있는 힘을 지닌 용서는 이러한 하느님의 섭리를 우리에게 보여주며, 우리가 그려야 할 역사 또한 알려줍니다.
요셉이 자신의 형들을 용서했다고 재차 말했을 때, 그는 "형제들은 나에게 악을 꾸몄지만,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그것은 오늘 그분께서 이루신 것처럼, 큰 백성을 살리시려는 것이었습니다."(창세 50, 20) 라고 선언했습니다.
용서한다는 것은 개개인의 악행을 공동선으로 변모시키는 하느님의 활동에 우리 자신을 결합시키는 것입니다.
죄가 사람들의 관계를 끊어 놓는다면, 용서는 새로운 사람으로 우리를 재결합시켜줍니다.
따라서 사순 시기의 여정은 희망의 여정이자, 과거를 정화시켜주고 미래를 새롭게 열어주는
희망의 여정입니다.
번역문 전체 읽기 > 첨부파일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