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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교회 내 생명수호 활동, 교황 회칙 「생명의 복음」 내용 및 해설

admin | 2015-07-27 | 조회 1798

[생명 주일] 죽음의 문화에 맞서 생명의 문화 건설에 투신해야

교회 내 생명수호 활동, 교황 회칙 「생명의 복음」 내용 및 해설

“모든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고, 사랑하며, 그것을 위해 봉사하십시오! 오직 이 방향에서만 여러분은 정의, 개발, 참된 자유, 평화와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회칙 「생명의 복음」 중에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회칙 「생명의 복음」을 통해 이같이 호소하며, 모든 이들이 생명을 보호하고 살리는데 헌신할 것을 강조했다. 이에 가톨릭 교회는 생명수호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죽음의 문화에 대항해 생명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고 있다. 교회 내 다양한 생명수호 활동을 살펴본다.

임신부 및 태아 축복 미사

본당 공동체가 미사를 통해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신 새 생명을 축하하는 자리다. 미사 중에 임신부와 그 가족을 위한 사제의 안수 축복이 있다. 본당에선 임신부와 태어날 아기를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해두면 더욱 좋다. 서울대교구의 경우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의 축복장과 배냇저고리를 선물로 주고 있다. 축복 미사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 생명을 기다리는 가정을 위해 꾸준히 기도해주며, 출산 후 아기가 유아세례를 받도록 이끌어 주는 후속 노력이 필요하다. 문의: 02-727-2350(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낙태 상처 치유

낙태한 여성들의 고통을 보듬으며 하느님 사랑과 자비 안에서 낙태한 여성들이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시간이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한 채 떠난 아기와 화해하도록 이끈다. 서울대교구 가정사목부는 매월 둘째 주 화요일에 낙태 상처 치유 프로그램 ‘희망으로 가는 길’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틴스타와 착한목자수녀회는 매월 1회 2박 3일간 경기도 가평 성 빈센트 환경마을에서 ‘화해 피정’을 무료로 개최한다. 문의: 02-727-2069(서울대교구 가정사목부), 02-755-2629(한국 틴스타)

위기의 미혼모자 지원

가톨릭 교회는 미혼모자 시설을 설립, 운영하며 용기 있게 생명을 선택한 미혼모들을 돕고 있다. 특별히 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는 지난 3년간 인천교구와 청주교구를 시범 교구로 선정, 위기의 미혼모자를 지원하는 새생명프로젝트를 시행했다. 두 교구는 지역 병원과 협약을 맺어 미혼모들 진료비 감면 혜택을 주고, 출산은 물론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취업 알선과 양육 지원을 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여러 수도회에서도 미혼모자 시설을 운영하며 생명을 선택했다는 이유만으로 고통받는 미혼모들을 지원하고 있다. 문의: 032-763-9595(인천교구 생명사랑운동본부), 1577-3053(청주교구 새생명지원센터)


자살 예방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는 자살 위험 대상자를 돕는 ‘게이트키퍼’(Gatekeeper) 양성과 자살예방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자살하려는 이들은 자살을 시도하기 전에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자살 예고 신호(징후)를 보내지만 정작 가족이나 지인들은 이러한 징후를 쉽게 알아차리지 못한다. 이에 자살예방센터는 예방 교육을 통해 가족 간 소통을 돕고 자살을 고민하는 이들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문의: 02-318-3079(한마음한몸 자살예방센터)

틴스타 - 청소년 생명 교육

기존의 성교육이 피임 위주로 이뤄졌다면, 틴스타는 전인적이고 총체적인 생명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있다. 성이 남녀 간 쾌락을 위한 도구가 아님을 일깨우며 성에는 생명 창조라는 존엄한 가치가 담겨 있고, 성행위는 반드시 혼인생활 안에서 이뤄져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일선 중ㆍ고등학교에 틴스타 교사를 파견해 특별 활동 시간을 통해 틴스타 교육을 하고 있다. 문의: 02-755-2629(한국 틴스타)


장기 기증

장기 기증은 생명을 나눔으로써 이웃의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사랑 실천이다. 가톨릭 교회는 이를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는 영웅적 행위”로 보며 신자, 미신자를 막론하고 캠페인을 통해 장기 기증을 독려하고 있다. 생전 장기 기증을 신청했던 고 김수환 추기경은 선종 후 각막 이식으로 두 사람에게 빛을 안겨줬다. 장기 기증 이외에도 조혈모세포 및 제대혈 기증, 헌혈 등을 통해서도 생명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 문의 : 02-3789-3488(한마음한몸 장기기증센터)

교황 회칙 「생명의 복음」 내용 및 해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95년 인간 생명의 가치와 불가침성에 관한 회칙 「생명의 복음」을 반포했다. 이 회칙은 개인주의와 물질 만능주의,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낙태, 안락사, 자살 등 죽음의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향해 울리는 엄중한 경고이자, 생명의 문화 건설을 위해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한다는 교황의 절박한 호소이기도 하다.

생명의 복음은 서론과 4개 장으로 이뤄진 본문, 그리고 결론으로 이뤄져 있다. 본문은 제1장 인간 생명에 대한 현대의 위협, 제2장 생명에 관한 그리스도교 메시지, 제3장 하느님의 신성한 법, 제4장 인간 생명의 새로운 문화를 위하여로 구성돼 있다.

인간 생명이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는 것은 바로 하느님 생명을 나눠 받았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선 당신 아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인간에게 생명의 길을 열어주셨다. 그렇기에 생명의 주인은 하느님이시다. 인간에겐 그 누구도 생명을 죽이고 살릴 권한이 없다. 가톨릭교회가 살인, 사형, 낙태, 안락사, 배아 실험 등을 반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회칙은 “생명은 우리에게 맡겨진 ‘신성한 실재’(sacred reality)”라면서 인간이 하느님께 받은 생명을 책임감을 가지고 보존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생명에 대한 위협으로 가득하다. 생명의 문화보다는 죽음의 문화가 지배적이다. 회칙은 ‘하느님 의식과 인간 의식이 실종’된 세속주의 현실을 개탄하고 있다.

실제로 경제 논리와 개인주의에 사로잡힌 젊은이들은 생명을 선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생명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며 출산보다는 낙태를 선택한다. 효율성을 앞세운 과학 기술은 인공 수정에 사용되는 수정란을 여성의 몸에서 과다 채취하고 있다. 회칙은 이를 두고 “다양한 인공 생식 기술들은 실제로는 인간 생명을 마음대로 처분해 버릴 수 있는 단순한 ‘생물학적 재료’의 수준으로 격하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안락사를 합법화하는 국가가 늘어나는 것처럼 죽음의 순간을 인위적으로 앞당겨 고통을 줄이고자 하는 주장이 더 매혹적으로 다가오는 현실이다. 인간은 모든 종류의 기술을 사용하여 탄생과 죽음을 계획하고 통제하고 지배하기에만 바쁘다.

이에 회칙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께 생명을 받은 ‘생명의 백성’임을 일깨우며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도록 촉구한다. 그리고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생명을 위한 개인 및 공동체 기도, 생명의 날 제정, 장기 기증, 호스피스 돌봄, 생명 교육 실시, 낙태 여성 돌봄 등이다. 회칙은 “인간 생명에 대한 거부는 그리스도께 대한 거부”라면서 생명의 백성인 그리스도인들이 인간 생명에 대한 참된 가치를 지닌 생명의 문화를 위해 투신하기를 요청하고 있다.

출처 : 2015-05-03 평화신문 박수정 기자